1827년, 스코틀랜드의 조지 밸런타인이라는 인물이 식당 겸 식료품점에서 다양한 위스키를 판매하며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1865년 그의 아들이 글래스고에 대형 식료품점을 열면서, 이전에 판매하던 여러 종류의 위스키를 조합하여 독특한 블렌디드 위스키를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조합한 위스키를 캐스크에 숙성한 후 판매했으나, 곧 George Ballantine & Son Ltd.를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제조와 판매에 나섰습니다. 당시 밤중에 거위떼를 동원하여 증류소를 지키게 했던 전통적인 방식으로 유명했습니다.
발렌타인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위스키 제조업체 중 하나로, 가장 대표적인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회사의 제품 중 스탠다드급(NAS, 숙성 연수 미표기) 위스키인 발렌타인 파이니스트(Ballantine’s Finest)는 J&B 레어, 조니 워커 레드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위스키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위스키 하면 조니 워커, 시바스 리갈과 함께 발렌타인을 떠올릴 만큼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발렌타인의 부드러운 바디감은 목넘김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취향에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비슷한 숙성 연수의 시바스 리갈이나 조니 워커와 비교할 때, 발렌타인은 튀는 향이 적어 더 부드럽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으며, 이는 호불호가 적다는 장점이자 개성이 부족하다는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점 덕분에 발렌타인 21년은 선물용으로 최적의 선택으로 여겨집니다. 남자 어른에게 선물하면 실패가 없고, 술을 마시지 않는 분이라도 발렌타인 21년이 고급 술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브랜드 인지도와 맛을 고려했을 때, 로얄 살루트 21년, 조니 워커 블루와 함께 선물용으로 아주 적합한 술 중 하나입니다. 조니 워커나 시바스 리갈은 취향에 따라 갈리지만, 발렌타인은 대중적으로 무난하게 여겨져 호불호가 적습니다.
또한, 1990년대에는 유명 신문사의 전면광고를 일주일 동안 게재하는 등 한국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광고 전략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홉스골 투어 덕분에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발렌타인 마스터스’가 한국인을 위해 새롭게 블렌드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